퇴직연금을 선택할 때 회사측이 제시하는 연간 급여 인상률이 높을 경우에는 DB(확정급여)형이, 낮을 경우에는 DC(확정기여형)이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생명에 따르면, 입사한 지 3년차에 월급여 300만원을 받는 30세 근로자가 DB형에 가입해 55세에 퇴직(불입기간 25년, 연 투자수익률 5% 가정시)할 경우 받는 퇴직연금액은 2억 2,393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DC형에 가입한 같은 조건의 근로자는 총 2억 5,640만원으로 DB형 가입 근로자보다 총 퇴직연금 지급규모가 14.5% 많은 것으로 시뮬레이션 결과 나타났습니다. 같은 조건으로 27세에 입사해 13년이 지난 40세의 과.차장급 근로자가 55세 퇴직(불입기간 15년, 월급여 400만원, 연 투자수익률 5% 가정시)해 받는 연금액은 DB형의 경우 2억 171만원인데 반해 DC형은 2억 2,432억원으로 11.2%가 많았습니다. 이에 반해 회사측이 제시하는 임금인상률이 높을 경우 DB형보다는 DC형이 훨씬 유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연간 임금 인상률이 6.5%인 회사에 다니는 입사 3년차 30세 근로자(불입기간 25년, 연 투자수익률 5% 가정시)가 DB형을 선택할 경우 받는 연금액은 4억 553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반해 DC형을 선택한 같은 조건의 근로자는 3억 3,546만원을 수령하게 돼 DB형을 선택한 근로자보다 18%나 적게 연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27세 입사해 월급여가 400만원인 40세 근로자 역시 DC형을 선택할 경우 2억 7,368만원을 받는데 비해 DB형은 2억 8,805억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근로자와 사용자가 DB와 DB를 선택함에 있어 투자수익률 뿐 만 아니라, 회사가 과거 매년 얼마만큼의 실질 임금 인상률를 적용해 왔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