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무역협회 회장으로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져 16년 만에 다시 경제 관료 출신이 무역협회 수장을 맡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협에선 1991년 박용학 전 대농 회장이 제21대 회장으로 취임하기 전에 유창순·남덕우 전 총리,신병현·김원기 전 경제기획원 장관(부총리) 등 관료 출신이 회장을 맡았었다. 이에 따라 16년 만에 재계 출신 인사 대신에 정부 관료가 낙점된 배경에는 올 들어 수출증가율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무역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이 전 장관의 능력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 퇴임하는 김재철 무협회장의 후임으로 최근까지 몇몇 재계 오너와 전문경영인이 거론됐지만 나이 지명도 등에서 협회를 이끌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협회 안팎에선 '관 출신 회장시대 복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무역협회는 15일 회장단 회의와 이사회를 잇따라 연 뒤 22일 정기총회에서 이 같은 인선 내용에 대해 회원들의 추인을 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회장단 회의에서 일부 부회장들이 회장 인선 과정에 정부가 지나치게 개입했다며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