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5년 내에 '한화'를 국내 초일류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 아래 치밀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화유통 한화건설 등 계열사별 브랜드의 각개 약진을 통해 '한화'라는 통합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여나가겠다는 각오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강력한 기업 브랜드가 기업의 경쟁력과 운명을 좌우하는 시대"라며 "전사적인 브랜드 경영을 실천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고객과 주주,일반 국민들로부터 신뢰받고 존경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선 일류 브랜드의 이미지 구축이 필수라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또 '한화' 브랜드를 향후 5년 내 국내 초일류 브랜드로 만들자는 목표 아래 계열사들이 중·장기 전략으로 조직,인력,생산 품목,서비스,마케팅 등 경영 전반에 걸쳐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것을 당부했다. 특히 한화유통의 '갤러리아'나 한화건설의 '꿈에 그린' 등 높은 자산 가치를 지닌 개별 브랜드의 가치를 높여 통합 브랜드인 '한화'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자고 강조했다. 이러한 기조를 바탕으로 한화는 2010년 초일류 브랜드를 달성한다는 목표하에 전사적인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한화는 재계 8위(공기업 및 포스코 KT 제외)라는 그룹의 위상에 비해 그간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는 그룹 및 각사 차원으로 브랜드 경영을 펼칠 계획이며 새로운 그룹 이미지 전달을 위한 신규 기업통합이미지(CI) 작업,금융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통합을 준비 중이다. 또한 그룹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브랜드 관리를 담당할 브랜드 관리위원회 신설,임직원의 브랜드 관리 역량 강화를 위한 한화 브랜드 아카데미 개설,브랜드 자산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브랜드자산 평가 등 브랜드 경영을 시스템적으로 이끌어갈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친 소비자형 브랜드로는 한화유통의 갤러리아백화점과 순수 국내 델리카페 'Beans & Berries',한화건설의 '꿈에 그린' 아파트,한화국토개발의 한화콘도,한화종합화학의 장판재 브랜드 등이 있다. 고급 백화점의 대명사로 불리는 갤러리아백화점은 1990년 초반 출범해 이제는 백화점 브랜드 중에서 최고의 브랜드로 성장했다. 한화건설 꿈에 그린 아파트는 여러 가지 상을 휩쓰는 등 인기 좋은 아파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LG화학의 브랜드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화종합화학의 장판재 브랜드는 한국의 대표적인 장판재 브랜드로 자리 매김했다. 한화종합화학의 경우 신규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면서도 기존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한화콘도는 한국의 대표적인 콘도 브랜드로 전국 체인 1위의 명성과 함께 대표적인 레저 브랜드로 각광받고 있다. 한화그룹 계열 금융사들도 차별화 전략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대한생명은 지난해부터 'Change the life'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산업정책연구원이 집계한 대한생명의 브랜드 가치는 1조290억원으로 생명보험업계 2위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신동아화재는 '카네이션(CARnation)'을 모토로 내세워 자동차의 모든 것을 책임 진다는 의미와 감사를 뜻하는 카네이션의 꽃말을 부각시키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