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와 비밀유지 약정을 맺고 외환은행 실사에 전격 참여했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 인수를 둘러싼 국민은행과 하나금융 간 맞대결이 본격화됐다. 금융계 고위 소식통은 "그동안 유보적인 자세를 보이던 하나은행이 지난주 후반 비밀유지약정서(CA)를 제출했다"고 12일 밝혔다. 국민은행은 이미 이달 초 CA를 제출하고 지난 6일부터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실사에 착수했다. 이에 비해 하나금융은 그동안 CA를 내지 않아 당초 의지와는 달리 외환은행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었다. 싱가포르계 DBS 등 외국계 두 곳도 외환은행 예비실사에 가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외환은행 인수전은 결국 국민과 하나 간 2파전 양상이 될 것이라는 게 금융계 전망이다. 하나금융이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 추진에 독과점 문제를 제기하는 등 두 인수 후보 간 장외 신경전도 불붙고 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