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버냉키 '입' 주목하는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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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입과 소비심리를 주목한다.'
이번 주 뉴욕증시의 큰 관심은 이 두 가지다.
유가와 실적 변수가 주춤한 상황에서 결국은 인플레이션 우려감과 그에 따른 금리인상 또는 금리인상 중단 여부가 이번 주 뉴욕증시의 바로미터 역할을 할 전망이다.
바로미터가 정방향을 향할 것인지에 따라 지난주 10,900선을 넘어선 다우지수는 다시 11,000고지 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악전고투를 하는 와중에도 기업의 실적호전에 힘입어 전주보다 1.2% 상승한 10,919.05에 마감됐다.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가 거의 보합세를 보였지만 증시를 이끄는 대장주들이 올랐다는 점에서 투자심리회복에 상당히 도움을 줬다.
이런 기세가 이어질지 여부를 좌우할 핵심 열쇠는 버냉키 신임 FRB 의장의 '입'이 쥐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오는 15일과 16일 미 의회에 출석,FRB 반기 보고를 통해 미국 경제와 통화정책에 대한 그의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그가 FRB 의장으로 취임한 이후 사실상 첫 발언이라는 점에서 월가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물론 첫 번째 공식 의견발표라는 점에서 버냉키 의장은 신중하려 애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평소 그의 화법을 감안하면 금리정책에 대한 힌트는 그린스펀 전 의장보다 훨씬 더 직설적일 것으로 보인다.
금리 및 인플레이션 심리와 관련된 관심은 이번 주 내내 지속된다.
이번 주 발표될 경제지표 중에서도 역시 인플레이션 심리를 알 수 있는 지표가 관심을 끈다.
오는 17일엔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월가에서는 생산자물가가 0.2% 올라 작년 12월(0.9%)에 비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14일 발표될 1월 소매판매 실적과 16일 나올 1월 주택착공 실적도 인플레이션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월 소매판매 실적은 0.8% 증가해 전달(0.7%)보다 호전될 것으로 월가는 예상하고 있다.
주택착공 실적도 전달에 비해선 상당히 나아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관련 지표가 급속히 좋아졌을 경우엔 금리인상 우려감을 자극할 수 있다.
그러나 적당한 수준의 상승은 양호한 경기호조의 지표로 해석돼 증시에는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 밖에 이번 주에 발표될 경제지표는 △2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15일) △1월 산업생산(15일) △1월 건축허가 실적 및 수출입물가(16일) △2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17일) 등이 있다.
마무리단계로 들어선 기업의 실적발표 역시 소매업체가 핵심이다.
오는 15일엔 사무기기를 판매하는 오피스디포가,16일엔 JC페니와 루이스 타깃 등의 소매업체가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월가에서는 4개 회사 모두 전년 동기보다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15일과 16일 각각 실적을 발표할 휴렛팩커드와 델컴퓨터의 결과도 기술주의 향방을 가늠할 지표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배럴당 61.84달러로 하락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은 이번 주에도 안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보면 이번 주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 심리와 이에 따른 금리인상 전망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것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