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노 17일간 열전속으로 … 개막식 남북 동시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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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얼음의 대축제' 2006토리노 동계올림픽이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올해로 20회째인 동계올림픽은 11일 새벽 4시(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의 유서 깊은 북부 도시 토리노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전 세계 최고의 스키어와 스케이팅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개막식을 갖고 17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열정이 살아 숨쉬는 이곳'(Passion lives here)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토리노 동계올림픽은 역대 최다인 82개국 26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스키와 빙상 바이애슬론 루지 봅슬레이 아이스하키 컬링 등 7개 종목에서 84개의 금메달을 놓고 격전을 치르게 된다.
빙상과 스키 바이애슬론 루지 스켈레톤 등 5개 종목에 69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10위 이내 복귀를 목표로 세웠다.
세계적인 무대 예술가 마르코 발리치가 총연출을 맡은 개막식은 경기장에 운집한 3만5000여명의 관중과 전 세계 20억명의 시청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열정과 역동,이탈리아니즘'(Passion,Dynamism,Italianism)을 주제로 펼쳐졌다.
식전행사로 진행된 '열정의 스파크' 프로그램은 열정(Passion)-스피드(Speed)-리듬(Rhythm)의 세 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개막 공연에서는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모스치노,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발레리노 로베르토 볼레 등이 등장해 문화 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두 시간여의 개막 공연이 마무리되자 관례에 따라 고대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 선수들이 가장 먼저 입장한 뒤 82개국의 선수들이 이탈리아 알파벳 순서대로 '스타디오 올림피코'에 들어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남북한 선수단은 'COREA'라는 이름 아래 한반도기를 들고 21번째로 스타디움을 행진했다.
남북한이 동계올림픽에서 동시 입장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주최국 이탈리아 선수단의 등장으로 입장식이 완료되자 카를로 아젤리오 참피 이탈리아 대통령이 개막선언을 했고 이탈리아 스키대표 조르지오 로카가 '선수 선언'으로 페어플레이를 다짐했다.
지난해 11월27일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뒤 1만3000여km의 대장정에 나섰던 올림픽 성화가 '스타디오 올림피코'에 도착하자 지구촌 겨울축제는 절정에 이르렀다.
토리노(이탈리아)=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