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6·나이키골프)가 모처럼 신바람나는 경기를 하고 있다.


최경주는 10일 호주 퍼스의 바인스리조트골프장(파72)에서 열린 유럽PGA투어 조니워커클래식 2라운드에서 발군의 아이언샷을 바탕으로 6언더파를 쳤다.


2라운드 합계 13언더파 131타(65·66)로 첫날 3위에서 단숨에 단독선두로 솟구쳤다.


최경주가 올 들어 두드러지게 보이고 있는 '뒷심 부족'만 해결한다면 2003년 린데저먼마스터스에 이어 유럽투어 두 번째 우승까지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최경주가 이틀 연속 선두권에 머무르게 된 결정적 요인은 송곳 같은 아이언샷.첫날 16개홀에서 그린을 적중한 데 이어 둘째날엔 한 홀을 뺀 17개홀에서 온그린에 성공했다.


이날 최경주의 아이언샷은 '치면 치는 대로 그린에 올라갔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다.


최경주는 뛰어난 아이언샷 외에 드라이버샷(거리 285야드,정확도 64.3%)과 퍼트(총 30개)도 나무랄데 없었다.


첫날 공동선두에 나섰던 지난해 챔피언 아담 스콧(호주)은 이날 71타,합계 9언더파 135타로 다소 주춤거리는 양상이었다.


호주의 토리 캐롤란과 함께 최경주에게 4타 뒤진 공동 2위다.


95년 이 대회 챔피언인 '베테랑' 프레드 커플스(미국)는 이날 5언더파를 치고 합계 6언더파 138타로 10위권으로 치솟았다.


레티프 구센(남아공)과 마이클 캠벨(뉴질랜드) 등 우승후보들은 이븐파 언저리의 중위권을 맴돌고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