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주류업계의 최고 화제 인물은 단연 한기선 두산 주류BG 사장(55)이다.


지난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진로 영업본부장과 부사장을 맡아 '참이슬 성공 신화'를 일궈낸 그가 이번에는 두산 소주 사업의 총사령탑을 맡아 옛 친정에 정면으로 칼끝을 겨누고 나섰기 때문이다.


진로 재직 당시 소주시장의 생리를 터득한 그는 과거 '참이슬' 출시 때 썼던 론칭 전략을 두산의 신제품 '처음처럼'에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알코올 도수를 1도 내리며 저도화(低度化)의 선수를 친 것이나,출고가를 기습 인하하는 가격 정책 등은 모두 1998년 진로 영업본부장 재직 당시 '참이슬' 출시에 활용했던 전략들이다.


진로가 민감하게 맞대응하고 있는 것도 한 사장이 과거 전략을 역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의식해서다.


한 사장은 7일자 주요 신문 1면에 실린 편지글 형식의 광고문안에서 '처음처럼'이 알칼리 환원수로 만들었음을 강조했다.


이는 그의 개인적인 체험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한 사장은 3년 전 대장암 2기 판정과 함께 항암치료를 받을 때 알칼리수를 복용해 암을 이기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한 사장은 "20여년간의 소주 인생을 이번 신제품에 걸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두산 소주 사업의 마지막 승부를 걸머진 그가 어떤 결과물을 낼지 주목된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