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는 7일 기업의 미공개 정보를 듣고 주식을 팔아 손실을 줄인 혐의를 받고 있는 미국계 펀드 워버그핀커스에 대해 조사가 마무리되는대로 기소 여부를 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LG카드와 워버그핀커스 양측에서 추가 자료를 받아볼 예정이다. 조사가 마무리되고 혐의가 확정되는대로 기소 여부를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워버그핀커스는 2000년 11월 LG카드 주식 19.9%(1천400만주)를 장외시장에서 주당 3만1천250원에 사들인 뒤 2003년 10월 `유동성 위기'와 관련된 그룹 내부 정보를 듣고 주당 1만8천원~2만원에 보유주식 10.9%(152만여주)를 판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LG카드 주가는 6천원대까지 떨어졌다. 워버그핀커스는 서울 사무소 격인 별도의 투자법인을 세운 뒤 이 법인을 통해 LG카드 주식을 대량 매집했다가 회사 내부자를 통해 미공개 정보를 듣고 팔아치워 수십억 원대의 손실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버그핀커스의 서울사무소 대표인 황모씨는 대주주 자격으로 LG카드 사외이사로 일하다 LG카드 유동성 위기가 본격화된 2003년 11월말 사외이사직에서 사퇴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2월 워버그핀커스와 황씨, LG카드 대주주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팔아 수십억~수백억원의 손실을 피한 것으로 보고 검찰에 통보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 기자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