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최인식씨(45)는 최근 주식형펀드를 환매하고 그 돈으로 제일은행의 연5.0%짜리 1년만기 정기예금에 들었다.


작년 한햇동안 펀드투자로 두자릿수의 비교적 높은 수익을 올린 최씨는 "증시가 불안해 일단 환매했는데 마침 고금리 예금상품이 나와 1년간 묻어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실 1~2년 전만 하더라도 정기예금 이자는 연3%대 중반이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지난 2005년초에는 3개월동안 은행 정기예금에서 무려 10조원이 이탈하는 '예금 엑소더스'현상마저 나타났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초저금리 시대'가 마감되자 은행의 예금금리도 바닥을 치고 점차 오르고 있다.


현재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연4%대 초반(1년제 기준).연5%를 웃도는 예금상품도 적지 않다.


SC제일은행이 이달 초 내놓은 최고 5.15%의 특판정기예금에는 발매 사흘간 1000억원이 몰려들었다.


우리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조흥은행 등도 연5%대 정기예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고객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한상언 신한은행 재테크팀장은 "올해는 주식시장에서 지난해처럼 큰 수익을 내기 어려울 뿐 아니라 주가변동성이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중장년층들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고금리 확정금리 상품을 눈여겨보는 전략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고금리 특판예금을 노려라


신한은행이 지난 1월 선보인 연5.3%의 특판 정기예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SC제일은행은 이달 초부터 입출금통장 고객들이 정기예금에 가입할 경우 최고 연5.15%의 파격적인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대상은 개인의 1년제 정기예금 또는 양도성예금증서(CD)다.


이 상품은 입출금통장의 거래잔액에 따라 보너스 금리가 지급되는데 예금을 가입한 시점부터 만기까지 입출금예금 평균잔액을 300만원 이상으로 유지하면 연5.15%의 금리를 받는다.


정기예금을 2~3년동안 묻어둘 생각이라면 인터넷예금을 이용하면 연 5%이상의 고금리를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은 오는 3월 말까지 인터넷뱅킹으로 'e-투게더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최고 연 5.2%를 지급한다.


1년제 정기예금 금리는 연4.6%이지만 2년제는 연5.0%,3년제는 연5.2%의 고금리가 제공된다.


우리은행의 '우리로 모아 정기예금'은 1년제 연4.65%,2년제 4.85%,3년제에 5.00% 금리를 적용한다.


이는 우리은행이 판매 중인 일반 정기예금 금리보다 0.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우리닷컴 통장을 통해 신규 신청을 하는 고객들에게는 0.1%포인트의 금리를 더 얹어준다.


◆주가 연계한 복합예금도 인기


주가와 예금을 연계한 '복합예금' 상품도 인기다.


국민은행은 일본 닛케이지수 연동 예금에 가입한 고객이 1년제 정기예금을 들면 연5.3%의 금리를 제공한다.


외환은행도 최근 연5.2%를 지급하는 '이영표축구사랑예금'을 내놓았다.


이영표 축구사랑예금은 지수연동예금과 예스큰기쁜예금이 결합된 복합예금으로 지수연동예금 가입시 같은 금액을 예스큰기쁨에도 가입하면 연5.2%의 확정금리를 보장해준다.


우리은행이 판매 중인 '설 맞이 소원성취 복합예금'도 연5.5%의 금리를 지급한다.


이 상품은 가입금액의 50%는 연5.5%의 확정금리 예금에,50%는 원금이 100% 보장되는 코스피200지수나 닛케이225 지수에 연동되는 주가연동예금에 불입된다.


조우석 국민은행 재테크 팀장은 "복합예금은 정기예금 부문에서는 고금리 확정이자를 받지만 주가연동예금 쪽에서 수익률이 나빠질 수 있는 만큼 상품 구조를 충분히 이해한 뒤 가입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