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 달러의 소녀' 위성미(17.나이키골프)가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인 SBS오픈에 모습을 드러낼까.


SBS오픈 출전 신청 마감일을 이틀 앞둔 6일 위성미의 부친 위병욱씨와 에이전트 로스 벌린 등은 LPGA 투어 사무국에 SBS오픈 출전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성미 측의 요구는 비회원에게 연간 6개 대회만 출전하도록 한 규정을 완화해달라는 것이다.


이미 시즌 두번째 대회인 필즈오픈 출전을 확정지은 위성미는 나비스코챔피언십, 맥도널드LPGA챔피언십, 에비앙마스터스에도 나설 예정이어서 SBS오픈은 출전 대상에서 제외해놓았다.


그러나 LPGA 투어가 출전 대회수 제한 규정을 완화해준다면 SBS오픈에 나가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위병욱씨는 "그렇게 되면 LPGA 투어, 중계방송사, SBS, 그리고 지역 자선단체에도 모두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또 LPGA 투어가 4월 열릴 진스오픈에 아마추어 선수 1명에 대해 특별출전권을 부여한 사례도 들었다.


유방암과 투병 중인 어머니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출전을 희망한 다코다 다우드(12)를 특별 출전선수로 받아들인 LPGA 투어는 144명인 출전 선수를 145명으로 늘려주는 배려를 해준 것 처럼 SBS오픈에도 위성미에게 한 자리를 마련해 달라는 것이다.


2월17일 개막하는 SBS오픈은 지난해 위성미가 준우승을 차지한 대회다.


SBS오픈 대회조직위원회 레이 스토식 이사는 "미셸 위가 하와이에 언제까지 살지는 않는다"면서 "그가 고향을 떠나기 전에 이 곳 팬들에게 가능하면 자주 플레이 모습을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SBS오픈 출전이 성사되길 강력하게 희망했다.


스토식 이사는 위성미가 최근 캘리포니아주 팜 데저트 빅혼에 새로 집을 구입한 사실도 언급했다.


빅혼은 작년 위성미의 프로 데뷔전 삼성월드챔피언십이 열렸던 곳으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박세리(29.CJ)도 집을 갖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