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이 시장 관심주로 부상 중이다. '실적 부진'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적호전 전망의 근거는 SKY텔레텍과의 합병효과다. 작년에 42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올해부터는 영업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는 것은 최근 외국인 움직임만 봐도 알 수 있다. 외국인은 최근 급락장을 이용해 팬택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지난달 23일 1.77%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이달 초 3.03%로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주가 급락을 매수기회로 여긴 외국인이 앞다퉈 주식을 사들인 것. 팬택의 인기가 높아진 것은 뭐니뭐니해도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다. 회사측은 올해 매출목표를 2조2000억원으로 잡았다. 작년 매출보다 네 배 정도 많다. 대신증권이 보수적으로 추정한 수치도 두 배이상 늘어난 1조5000억원에 달한다. 국내에서 대당 50만원을 웃도는 고급제품을 '스카이' 브랜드로 200만대 정도를 판매할 생각이다. 러시아와 멕시코뿐 아니라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1000만대를 판다는 목표도 세웠다. 합병비용 반영 등으로 영업손실(423억원)이 발생했지만, 올해부터는 사정이 달라질 것이라고 회사측은 자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원·달러 환율하락 등의 변수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올해 1분기 실적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율 불안의 악재를 딛고 1분기에 턴어라운드(흑자전환)한다면 주가가 안정적인 상승세를 띨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하반기에는 수익 개선 기대감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기존 구매처 단일화,임가공 및 생산라인 통합 등 합병효과가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팬택에 대해 "합병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강화하게 됐다"며 "국내와 해외시장에서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으로 관심을 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