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종합식품업체인 CJ가 수산가공식품 회사인 삼호F&G를 인수하기로 하는 등 식품사업 영토 확장에 본격 팔을 걷고 나섰다.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회사인 애니천,12월엔 장류 전문 기업인 해찬들을 차례로 인수한데 이어 이번엔 삼호F&G를 인수 대상으로 추가한 것.또 삼호F&G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달 말로 예정된 워크아웃 기업 대림수산의 공개매각 입찰에도 적극 참여키로 하는 등 전방위적인 식품사업 확대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CJ는 2일 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LPGA) 선수인 박지은씨의 부친 박수남 회장이 운영하는 삼원가든이 최대주주로 있는 수산 가공식품업체 삼호F&G(옛 삼호물산)의 지분 46.2%를 인수키로 하고,이날 박 회장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CJ측은 실사를 거쳐 오는 3월께 최종 인수계약을 맺을 예정이며,인수 금액은 2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어묵,맛살 등을 생산하는 삼호F&G는 지난해 1609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20억원의 영업손실과 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CJ의 이번 삼호F&G 인수는 M&A를 통한 식품사업 확장에 한층 가속도를 내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CJ는 지난 2004년 1월 신동방의 전분당 사업 부문을 1199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교포가 운영하는 자연식품 전문업체인 애니천을 608만달러에 인수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경영제휴관계에 있던 장류 전문 기업 해찬들의 지분을 100% 확보해 장류 사업에도 본격 진출했다.


CJ는 이밖에도 지난해 5월 '백설 행복한 콩'이라는 브랜드로 풀무원,두산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두부 시장에도 뛰어 들었다.


가공 식품뿐만 아니라 외식 사업 강화에도 적극적이어서 미국의 유명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콜드스톤'과 손잡고 올 상반기 중으로 국내 아이스크림 가맹점 사업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재현 CJ 회장은 외식 사업 계열사인 CJ푸드빌의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달 17일 이 회사의 등기 임원을 맡았다.


CJ는 올 초 손경식 회장의 신년사를 통해 영토확장 의지를 예고했었다.


손 회장은 "미래 성장 분야 진출을 위해 신사업 창출과 함께 인수합병 기회를 놓치지 않고 모색해 나가겠다"고 강조한 것.


CJ 관계자는 "지난해 두부 사업에 이어 신선 냉장식품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라며 "앞으로도 성장성과 시너지 효과가 있는 사업 분야라면 M&A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