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당권경쟁 예선전서 예상외 압승… 이종걸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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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실시된 열린우리당 당권 예비선거에서 정동영 후보가 경쟁자인 김근태 후보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적어도 외형상이나마 정 후보가 당권 경쟁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이다.
특히 본선이 1인2표제 방식으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각 후보는 당권 향배의 최대 변수가 될 합종연횡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예비선거 결과=총투표 수는 이날 득표수(70%)와 여론조사 결과 30%를 합산한 결과다.
예상대로 당내 주주들이 상위에 랭크됐다.
당내 최대 세력을 확보하고 있는 정동영 후보가 조직의 힘을 앞세워 무난히 1위를 차지했다.
당내 재야파의 지지로 정 후보와 각축을 벌이고 있는 김근태 후보가 뒤를 쫓았다.
예비경선의 특성상 투표 대상이 국회의원과 중앙위원 상무위원 등 여당의 핵심당원에 국한된 만큼 조직의 우열이 득표로 그대로 연결된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기간당원이 대거 참여하는 본선은 예선전과는 다른 투표성향을 보일 수 있겠지만,적어도 예선전은 본선의 판세를 가늠해볼 수 있는 하나의 잣대가 될 수 있다.
예선 '성적표'가 본선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소지가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참여정치연구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김두관 후보와 의정연구센터와 당내 중도파의 지원을 받은 김혁규 후보도 선두권에 들어갔다.
상대적으로 당내 조직이 미약한 40대 재선그룹은 전반적으로 고전, 이종걸 의원은 탈락했다.
예비선거를 계기로 정·김 두 후보 간의 대결은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는 투표 직전 실시된 유세에서도 날카로운 각을 세웠다.
정 후보는 "이 시간부터 어떤 후보에게든,어떠한 네거티브도 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한다"고 김근태 후보를 겨냥했고,곧바로 등단한 김 후보는 "지금 상황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거듭 당권파 책임론을 제기하며 되받았다.
◆합종연횡이 변수=본선의 최대 변수는 각 후보 간 연대다.
1위표 뿐 아니라 2위표를 받는 게 당락을 가르는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유력후보인 김근태 정동영 후보를 중심으로 짝짓기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김근태 후보와 김두관 후보의 연대가 굳건한 상황이다.
이에 맞서 정동영 후보는 김혁규 후보 등과의 협력을 적극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
40대 재선후보들의 단일화 움직임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세에서 절대 열세인 재선후보들이 모두 고전하고 있는 만큼 표 결집을 위한 단일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이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지도부 진입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창·김인식 기자 lee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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