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들은 가장 잘친 날과 못친 날의 스코어 편차가 얼마나 될까.


톱프로의 지난해 성적을 조사한 결과 그들도 베스트 스코어와 워스트 스코어 편차가 13∼16타에 달했다.


세계 최고의 골프기량을 지닌 선수가 뛰는 미국PGA투어 프로들조차도 최악의 경우 10타 이상 스코어가 들쭉날쭉하다는 뜻이다.


타이거 우즈(사진)는 작년 1월에 열린 뷰익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쳤으나 8월에 치러진 USPGA챔피언십 1라운드에서는 3오버파 75타를 기록해 스코어 편차가 12타였다.


우즈는 톱랭커 가운데 워스트 스코어가 가장 낮아 역시 '골프황제'임을 과시했다.


우즈의 지난해 평균 스코어는 68.66타로 잘 안 되는 날은 평균 실력보다 6∼7타 더 치는 셈이다.


비제이 싱은 3월 혼다클래식 최종일과 4월 셸휴스턴오픈 첫날 작성한 8언더파 64타가 베스트 스코어이며,6월 메모리얼토너먼트 첫날 기록한 5오버파 77타가 최악의 스코어다.


필 미켈슨의 베스트-워스트 스코어 편차는 17타에 달했는데 그의 플레이 패턴 만큼이나 기복이 컸다.


FBR오픈에서 11언더파 60타를 친 반면 US오픈에서는 5오버파 77타로 무너졌다.


최경주는 10월 그린스보로 크라이슬러클래식 첫날 8언더파 64타가 최소타수이고 같은달 크라이슬러챔피언십 첫날 7오버파 79타를 친 것이 최다타수다.


한 라운드 59타의 기록을 갖고 있는 아니카 소렌스탐은 지난해 8언더파 64타가 베스트 스코어인데 이 스코어를 총 다섯 차례나 달성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최악의 스코어는 US여자오픈 최종일의 6오버파 77타다.


박세리는 가장 잘친 스코어가 3언더파 69타에 그쳤고 못친 스코어는 14오버파 85타에 달했다.


박지은은 베스트 스코어가 6언더파 66타,워스트 스코어가 10오버파 81타였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베스트와 워스트 스코어 차이가 프로 골퍼보다 더욱 심하다.


10타는 물론이고 20타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도 흔하다.


평소 70타대를 치는 골퍼라도 코스나 컨디션 기후 등에 따라 90타대를 기록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