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솔로몬저축은행이 지난해 자산 규모 기준으로 업계 1위에 올랐다.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어려움에 처했던 '부동의 1위' HK상호저축은행은 2위로 주저앉았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총자산 2조1773억원으로,2년 동안 경영권 분쟁을 겪어온 HK저축은행(1조9162억원)을 완전히 제쳤다. HK저축은행이 업계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지난 99년 옛 한솔신용금고가 부국상호신용금고를 인수한 이후 6년여 만이다. 특히 솔로몬저축은행은 자회사인 부산솔로몬저축은행 자산까지 합할 경우 총자산이 3조원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돼 일부 지방은행보다 자산이 많은 초대형 저축은행으로 성장하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또 다른 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과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경영정상화 자금 상각에 대비,다음 달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실시한다. 1위 자리를 빼앗긴 HK저축은행은 자기자본 확충과 대외신인도 제고 등을 통해 선두를 탈환할 수 있도록 '총력전'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HK는 이를 위해 회사명 개명을 검토하는 등 새로운 전략 구상에 나서고 있다. HK저축은행은 지난 1월 후순위채권 100억원을 사모 방식으로 발행한 데 이어 조만간 일반공모 방식으로도 후순위채권을 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