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틴전시 경영] SK..위기 정면돌파로 재도약 기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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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정유 인수로 아태지역 메이저 도약
주력 계열사인 SK㈜는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해 인천정유 인수를 결정한 데 이어 올해는 고도화설비 등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거액을 투자해야 하는 난관에도 불구하고 인천정유 인수라는 결단을 내린 이유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메이저 기업으로 도약해야만 세계 정유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절박함에서다.
SK㈜는 올해도 고유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내부적으로 에너지 절약운동에 들어간 상태다. 현재 ESCO(에너지절약전문기업)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SK㈜는 지난 한해 울산공장의 연료절감,공정개조,기자재 교체 등을 통해 70억원이 넘는 경비를 절감했다. 올해도 각 설비의 효율성 개선 등 노력을 한층 기울일 예정이다.
SK㈜는 아태지역의 메이저로 성장하기 위해 해외광구 개발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전세계 12개국 19개 광구에서 해외유전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며 올해에도 개발지역을 늘리기 위해 해당국 정부 및 해외유전개발 업체들과 접촉하고 있다. SK는 지금까지 해외유전개발을 통해 연간 국내 원유소비물량의 절반에 달하는 4억배럴의 원유를 확보하고 있으며 2007년까지 이를 5억배럴 수준으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 북서 아프리카와 남미,카스피해,중국 등 전략지역을 중심으로 유망 탐사사업 참여와 매장량 매입을 적극 추진하고,고도의 수출전략을 통해 석유수출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데이터 매출 증대와 해외시장 개척 집중
또다른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 또한 현재 정체되어 있는 음성통화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004년도에 매출 10조원 달성에 실패한 후 마케팅 전략 등 경영계획 전반을 새로 분석하고 경영전략을 짰다. 우선 포화상태에 다다른 국내시장에서 가입자 경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ARPU(가입자당 매출)'를 늘리기 위해 새로운 콘텐츠 개발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데이터 매출을 늘리는 데 주력했다. 지난해 매출 10조원을 달성한 데는 무엇보다 데이터 매출의 급성장이 큰 요인이 되었다. SK텔레콤은 올해 데이터 매출을 전체 매출의 29%까지 올릴 계획이어서 데이터통화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신규사업도 꾸준히 확장할 예정이다.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 서비스 조기 정착을 목표로 준비 중이고,와이브로(무선인터넷)에도 투자계획을 세워 놓고 있으며 여기에 담을 콘텐츠 개발도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MP3음악서비스인 '멜론'도 더욱 활성화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모색하고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의 또 하나의 키워드는 해외시장 개척이다. 지난해 미국에 진출한 HELIO와 싸이월드를 통해 미국 이동통신시장을 본격 공략해 나가고,베트남 등지에서의 통신사업도 본 궤도에 진입시킬 예정이다.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무엇보다 SK그룹은 현재의 성장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중국시장 공략이 필수라는 인식 하에 중국시장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전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온 중국시장에서 각 관계사별 지주회사를 통해 기존 사업분야뿐만 아니라 중국 고객을 대상으로 한 소비자 접점 사업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어서 복합주유소,자동차 경정비사업,패션 사업 등 다양한 소비자 중심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의 하나로 SK는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최대 투자 규모였던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6조원가량을 주력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투입할 작정이다. SK㈜와 SK텔레콤을 주축으로 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통해 SK는 '글로벌 SK'로 재도약에 나서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