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업계로서는 개성공단이 유일한 돌파구가 될 것입니다." 김기문 한국시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사진)은 국내 시계산업의 개성공단 진출을 누차 강조한다. 그에 따르면 한국의 시계산업은 디자인과 품질을 세계적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지만스위스,일본에 비해 인지도에서 밀리고 가격경쟁력에서는 홍콩,중국에 뒤처져 수출 감소와 내수판매 부진,부자재공장 가동률 저하,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개성공단 진출은 인건비와 물류비용을 절감케 해줘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데 도움될 것이라는 게 김 이사장 생각이다. 김 이사장은 또 각 업체가 참신하고 독창적인 디자인 개발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역설한다. 시계업체들이 팔찌시계 보석시계 벽탁상시계 등 각기 특화된 분야에 집중하면서 그 업체만의 독특한 디자인의 흐름(트렌드)을 유지하고 제품라인만 봐도 어느 업체 것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차별화된 디자인을 갖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시계 업계는 소재와 디자인 고급화를 비롯해 패션산업 분야와 연계한 새로운 수요창출 시대를 맞고 있다"며 "한국 시계도 질적인 면에서 고부가 선진국형 산업으로 변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