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업체들이 조직 리모델링을 통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초 고부가가치 제품인 시스템 에어컨 사업의 중요성이 증대함에 따라 `시스템 에어컨 사업팀'을 신설했다. LG전자는 통상 부장급인 사업팀장에 파격적으로 디지털어플라이언스(DA) 상품기획팀장을 지낸 허인구 상무를 임명하는 등 사업팀의 위상과 역할 강화에 힘을 쏟았다. 이로써 LG전자는 시스템 에어컨 개발, 생산, 판매까지 총괄하는 현지완결형 사업체제를 구축하게 됐으며, 6년 연속 세계 에어컨 판매 1위를 차지한 여세를 시스템 에어컨 부문으로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LG필립스LCD는 지난 25일 10인치 미만의 중소형 LCD시장 석권을 위해 별도의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사업부를 출범하고, `전략기획통'인 하현회 상무를 사업부장에 임명했다. 어플리케이션사업부는 개발, 기획, 영업, 생산, 고객지원 등을 통합 전담하는 조직으로 LG필립스LCD가 중소형 LCD시장 1위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회사관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디지털미디어(DM) 총괄내 디지털오디오사업팀과 디지털비디오사업부를 통합해 AV 부문의 사업역량 강화에 나섰다. 통합된 디지털AV사업부의 사업부장에는 반도체총괄내 시스템LSI 전략마케팅팀장 을 맡았던 전동수 전무가 임명됐다. 전 전무는 삼성기술대상을 2번이나 수상한 `삼성 반도체 신화'의 주역이다. 삼성전자는 조직 통합을 통해 디지털컨버전스(융.복합) 시대에 발맞춘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도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오춘식 부사장 직속인 `모바일플래시사업본부'를 신설, 모바일사업을 강화했다. 기존 연구소, 제품개발본부, 영업본부 등에 분산돼 있던 모바일 제품 관련부서를 한 조직으로 묶고, 플래시 메모리 사업본부와 통합한 것. 하이닉스 관계자는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모바일 메모리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조치"라며 "개발팀과 영업, 마케팅팀이 한데 묶여 유기적으로 운영됨에 따라 개발부터 판매까지 일괄적인 전략수립과 사업 수행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