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26일 이란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제재와 위협' 수단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쿵취안(孔泉)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화를 통해 이란 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중국의 입장"이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긴급이사회가 열리기 전에 외교적인 노력으로 해결방안을 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쿵 대변인은 러시아 영토 안에서 이란의 우라늄을 농축하자는 러시아측 제안에 대해 "현재의 어려운 국면을 해결하기 위해 시도할 만한 가치가 있다"며 "각 방면에서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을 방문한 이란 핵협상 대표 알리 라리자니 국가안보최고회의(SNSC) 의장은 이날 오전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과 회담을 가진데 이어 오후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을 만나 양국간 현안과 핵 문제 등을 논의했다. 라리자니 의장은 이란 핵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IAEA 긴급이사회를 며칠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중국을 방문해 주목되고 있다. 라리자니 의장은 이번 방중에서 안전보장이사회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중국과 핵문제 해결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석유 소비량의 12%를 이란에 의존하고 있는 중국은 그동안 이란 핵 문제에 대해 외교적인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국제적 제재 조치를 취하는데 대해 반대해왔다. (베이징=연합뉴스) 표민찬 특파원 minpy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