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7] 베일 벗은 대우건설 인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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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일 대우건설 매각에 따른 예비입찰이 마감됐습니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인수희망 업체들이 속속들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국내 '빅3' 건설사 중 하나인 대우건설 새 주인 찾기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김성진기자 전해드립니다.
질문1) 예비입찰 마감 결과 어떤 업체들이 대우 건설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습니까?
답변1) 지난 20일 마감된 대우건설 매각 예비입찰에 모두 10개 컨소시엄으로 총 53개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우건설의 대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는 비밀유지 협약을 이유로 참여 업체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두산, 금호아시아나, 한화 등 중견그룹과 프라임그룹, 유진그룹, 대우자동차판매건설, 대주그룹, 삼환기업, 경남기업(한신공영 포함) 등이 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 우리·국민·신한·산업은행, 농협 등 금융기관들이 제안서를 낸 기업들에 인수 자금을 지원하는 "짝짓기"를 통해 대우건설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과 두산산업개발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예비 입찰서를 제출했으며 금호아시아나는 금호건설을 주축으로 산업은행과 손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뒤늦게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한화그룹도 한화건설을 주축으로 인천 논현동과 시흥의 공장부지 매각 자금으로 인수자금 1조원 이상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프라임그룹 역시 건설 설계 자회사인 삼안과 함께 수도권과 영호남 3개 건설사 그리고 우리은행, 농협과 컨소시엄을 구성했습니다.
또 시멘트 등 건설자재 전문 업체인 유진그룹은 신한은행 등과 손잡고 최종 입찰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알짜 계열사인 드림씨티방송 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조달할 방침입니다.
이밖에 대우자동차매건설은 주로 해외 투자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남기업은 한신공영·국민은행과 손을 잡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기존에 인수의향을 밝힌 코오롱과 이수는 예비입찰에 참가하지 않아 대우인수전에서 발을 뺀 양상입니다.
질문2) 현재 10개의 컨소시움이 대우건설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보여지는데 이번 예비입찰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됩니까?
답변2) 일단 이번 예비입찰은 구속력이 없습니다.
주채권단인 자산관리공사는 예비입찰엔 특별한 심사기준이 없는 만큼 향후 본입찰에서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기준을 정해 우선협상대상자를 가릴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번 예비입찰에서는 입찰 제안서에 담긴 인수희망 가격과 자본조달 방식, 향후 회사 경영계획 등을 검토해 인수가격을 매각 예상가보다 낮게 써내거나 그 정도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 보이는 회사 1-2개 정도만 걸러지지 않겠느냐는 게 업계의 관측입니다.
특히 대우건설 노조는 계열사가 부실하거나 도덕성 시비에 휘말렸던 회사들을 인수 부적정 기업으로 지목해 조만간 리스트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자산관리공사는 경쟁자가 많아야 매각 가격도 높아지는 만큼 예비입찰에서는 컨소시엄 참여 기업의 윤리성 부문은 살피지지 않을 계획이라고 못박았습니다.
질문3) 대우건설에 인수에 있어 막대한 인수자금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데 인수 유력기업은 어떻게 전망되고 있습니까?
답변3) 매출 5조원 이상인 대우건설의 시가총액은 20일 종가 기준으로 4조5천억으로 "지분 50%+1주"의 조건으로 매각하는 만큼 주식 시가와 "+α"인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예상가격은 최소 3조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2개 업체 이상이 예상 매각 금액보다 높은 3조원 이상을 써내 대우건설 매각금액은 더욱 높아질 전망입니다.
이처럼 막대한 인수자금이 들어가는 만큼 전략적 투자자인 기업들이 은행권과 손을 잡고 인수전에 뛰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인수자금이 부담스럽습니다.
따라서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군인공제회와 교원공제회 같은 연기금, 즉 재무적 투자자들의 향방이 대우 인수전의 주요 변수로 작용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이들 연기금들은 이번 예비입찰에 있어 어느 컨소시엄하고도 손은 잡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본입찰까지 전략적 투자자들의 제안을 면밀히 검토해 몸값 올리기에 치중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특히 군인공제회의 경우 유진그룹과 손을 잡은 신한은행과 보조는 맞추고 있지만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금호타이어 재매각 인연을 내세워 강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만큼 그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재무적 투자자가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자금력과 고도의 M&A 기법을 갖춘 두산, 금호아시아나, 한화그룹의 우세가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자산관리공사는 이번달 중으로 복수의 인수 후보군을 선정한 후 대우건설 실사를 거쳐 3월말 본입찰에서 최종 입찰제안서를 접수를 받을 계획입니다.
여기서 우선협상대상자 1곳과 복수의 예비협상 대상자를 선정해 상반기중으로 매각작업을 완료할 예정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