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실적은 조선업황 둔화로 다소 부진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3억원 정도 적자를 냈다. 그러나 전년도 적자폭(1087억원)에 비하면 대폭 줄어든 것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중공업이 조선주 가운데서도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가장 돋보이는 종목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건조물량 증가와 해양 부문 수주 증가분이 올해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2005년 말 기준 삼성중공업이 확보하고 있는 신조선 수주잔량은 LNG선 33척을 포함,모두 141척에 달한다. 금액으로는 143억달러 규모다. 더구나 앞으로 전망도 밝다. LNG선의 경우 건조능력 확대에 따라 건조물량이 작년 5척에서 올해는 9척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오는 2009년에는 12척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양 부문 올해 수주실적도 지난해 수준(11억4000만달러)은 충분히 달성 가능한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원·달러 환율 하락에 대해서도 장근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은 결국 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조선업체들의 수주 선가 인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환율 하락 부담은 상쇄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지난 2001년부터 대규모 물량을 수주할 때마다 선물환 계약을 체결,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100% '헤지'(위험회피)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2004년 64억달러에 이어 지난해 사상 최고인 77억달러의 수주실적을 올리면서도 계약 때마다 100% 환헤지를 걸었다"며 "최근 환율 급락에 따라 수주잔액에 대해 입을 수 있는 5000억원 정도의 매출손실 위험을 피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근호 연구원은 "실적추이를 분석해 보면 작년 4분기가 바닥으로 보인다"며 올해 영업이익은 큰폭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익증가 추이는 최소한 2008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최근 환율 하락 부담으로 주가가 단기 조정을 받은 만큼 가격 매력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