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의 갑부이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늘어나는 무역수지적자가 미국 경제에 최대 위협이며 정치적 혼란까지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버핏 회장은 지난 17일 네바다 대학의 학생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무역적자는 재정적자나 소비자 부채보다 미국 경제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미국의 무역적자는 2003년 5307억달러,2004년 6659억달러에 달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7100억달러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버핏은 "미국의 무역적자는 올 한 해도 7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하루 평균 20억달러에 달하는 거액"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5년 전만 해도 미국은 중국에 대한 무역적자가 전혀 없었으나 지금은 한 해 대(對)중 무역적자가 2000억달러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버핏은 "급증하는 무역적자로 인해 미국은 현재 다른 국가와 국민들에게 3조달러 이상의 빚을 지고 있다"며 "이는 언젠가 정치적 혼란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버핏은 작년 3월에도 주주들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에서 "'소유주의 나라'가 되려 했던 미국이 '소작농의 나라'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며 무역적자에 대한 미국 정부의 소극적 태도를 꼬집었다. 이와 함께 버핏은 미국의 무역적자 문제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2002년 이후 달러화를 지속적으로 매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버핏은 다만 미국 기업들이 최근 사상 최고 수준에 육박하는 이익을 내는 등 호경기를 누리고 있는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