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현은 겨울철이 되면 스키와 스노보드의 천국으로 변한다.


일본 소설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雪國)'의 눈풍경도 즐길 수 있어 좋다.


후쿠시마는 도쿄 북쪽에 인접한 현.일본의 현으로는 세 번째로 크다.


이곳은 겨울철이 되면 잦은 눈으로 지역 전체가 새하얗게 변해 스키 마니아들을 유혹한다.


일본에선 홋카이도 전역과 나가노현 니가타현 등지가 스키리조트로 유명하지만 후쿠시마 역시 이들 지역 못지않은 빼어난 스키리조트들을 자랑하고 있다.


현 내에만 25개의 스키리조트가 있으며 눈의 질이나 리조트의 경관에서 어느 지역에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




특히 아이즈와카마츠 지역은 반다이산을 중심으로 이나와시로 아르츠반다이 네코마 다이쿠라 다카츠에 등 이름난 스키장들이 최신 시설을 갖춰놓고 스키 마니아들을 반긴다.


이들 스키장은 국내 스키장처럼 리프트를 타기 위해 긴 줄을 서야 하는 일이 없는 게 장점.스키장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경기가 좋지 않아서인지 스키를 즐기는 일본 사람들이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스키장 시설이나 눈의 질에서 최고를 자랑하면서도 크게 북적대지 않는 이들 리조트는 스키 마니아들에게 더없이 반가운 곳이 아닐 수 없다.


반다이산에 위치한 이나와시로 스키장은 시설뿐만 아니라 수려한 경관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슬로프 맨 위에서 일본에서 세 번째로 큰 호수인 이나와시로호수를 바라보며 활강을 하고 있으면 마치 하늘을 날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16개 코스와 18대의 리프트를 갖춘 이곳은 2009년엔 국제스키연맹(FIS)의 프리스타일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특히 200m에 이르는 넓은 코스 폭이 스키어들에게 여유를 준다.


스키리조트 가운데 후쿠시마공항에서도 제일 가깝고 다양한 교통 편의시설을 갖춘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아르츠반다이 스키장은 후쿠시마현 내에서 가장 웅장한 규모를 자랑한다.


총 29개 코스에 활주 거리가 30km에 달하는 이 스키장은 후쿠시마뿐만 아니라 일본 남관동지역을 통틀어 규모가 제일 크다.


1993년 개장한 이 스키장은 11기의 리프트 및 곤돌라를 갖추고 있어 웬만해서는 리프트를 타기 위해 기다리며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없다.


1996년에는 한 해 77만명의 스키어들이 다녀갈 정도로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올해의 경우 하루 평균 5000여명의 스키어들이 찾고 있으며 주말에는 평일의 5배 가까이 인파가 늘어난다.


29개 코스 중 1·8·26번이 중급자들이 가장 즐겨찾는 코스다.


올 3월 둘째주 토요일엔 스노보드 세계선수권대회도 이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아르츠반다이 스키장 관계자는 "후쿠시마의 경우 12월 중순부터 4월 초순까지가 스키 시즌"이라며 "피크는 2~3월"이라고 귀띔한다.


네코마 스키장은 질로 승부하는 곳이다.


뭉쳐지지 않는 파우더 눈이 스키 타는 맛을 살려준다.


계곡 북쪽 사면에 백조가 날개를 펼친 듯한 모습으로 설계되어 있는 슬로프는 상급 스키어들에게도 스릴을 안겨 준다.


아이즈 고원의 다이쿠라 스키장과 다카츠에 스키장은 고원에 조성된 스키장이다.


최대 경사 38도의 챔피언 코스가 눈길을 끈다.


바람이 심한 날에도 안전하게 탈 수 있는 3인승 리프트를 설치하는 등 시설도 훌륭하다.


해발 1600m 정상에서 내려오는 5km의 직선 활주 코스는 아름다운 주변 경관이 더해져 재미를 배가시킨다.


스키를 즐기고 난 뒤 피곤한 심신은 후쿠시마 내 250여곳의 온천에서 풀어주면 금상첨화.후쿠시마 내 유명 호텔들은 대부분 노천 온천을 갖추고 있어 눈을 맞으며 온천욕을 즐길 수도 있다.


이 밖에도 후쿠시마의 관광 명소로는 아이즈와카마츠 시내에 위치한 츠루가성이나 백조 서식지로 유명한 이나와시로호수 등이 있다.


눈덮인 츠루가성은 오사카의 유명 관광지인 오사카성 못지않은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나와시로에선 수백 마리의 백조떼를 즐길 수도 있다.


또 기타카타 지역에선 일본의 3대 라면인 기타카타 라면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오오우치주쿠에선 일본의 전통 가옥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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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권·호텔·리프트 등 포함 1人 59만9000원 ]


아시아나항공이 매주 화·수·목·토·일요일 후쿠시마 직항편을 띄우고 있다.


비행시간은 2시간 정도.후쿠시마공항에서 이나와시로 스키장 및 아르츠반다이 스키장까지는 버스로 70분 정도 소요된다.


후쿠시마현 내 스키장 및 주요 호텔의 경우 한글 팸플릿이 준비돼 있어 이용에 큰 불편함은 없다.


면세점에서 살 물건이 있으면 인천공항 면세점을 이용하는 게 낫다.


후쿠시마공항 면세점은 매우 협소하다.


후쿠시마 스키여행 상품이 많이 나와 있다.


아르츠 스키장과 이나와시로 스키장에서 '황제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상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수·토요일에 출발하면 첫날 야간 스키의 묘미를 맛보고 2,3일째 하루종일 스키를 탈 수 있다.


왕복 항공권 온천 호텔숙박권(2인1실) 리프트 대여스키 식사 보험 등 모든 비용을 포함해 1인당 59만9000원 정도.인터내셔널 커뮤니케이션스 (02)737-1122


후쿠시마=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