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의 경쟁도 두렵지 않습니다.


과거 MP3플레이어 시장에서의 전력이 증명해주듯 디지털 문화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이라면 레인콤이 더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와이브로(휴대인터넷) 단말기 사업에서도 예외는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MP3플레이어 업체에서 유비쿼터스 단말기·서비스 업체로 변신을 선언한 레인콤의 양덕준 사장(55).그는 최근 MP3 특허권을 매각하고 임직원이 지분 일부를 처분한 것과 관련,"경영 상의 판단"이라는 말로 퇴임설 등 항간의 소문을 일축했다.


양 사장은 "와이브로 단말기 사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레인콤은 와이브로 단말기 사업에서 올해 300억원,내년엔 1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계획"라고 밝혔다.


와이브로 단말기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의 싸움이 버겁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삼성은 통신 기능에,레인콤은 게임 등 멀티미디어 기능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분명히 다르다"고 전제한 뒤 "궁극적으로는 레인콤도 인터넷전화 기능을 덧붙인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답했다.


디지털 세대 마케팅에선 레인콤의 경쟁력이 삼성보다 한 수 위라고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레인콤은 MP3플레이어 사업에서 '아이리버'라는 강력한 브랜드와 사용자층을 창조해낸 만큼 남다른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했다.


레인콤은 최근 와이브로를 통해 온라인게임을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는 단말기 '아이리버 G10'을 공개했다.


MP3플레이어와 PMP 기능까지 결합한 컨버전스(융합) 단말기로 오는 7,8월께 시판될 예정이다.


레인콤이 추구하는 비즈니스모델(BM)도 바로 '컨버전스 기기+서비스' 업체다.


양 사장은 "올해 크게 세 가지의 컨버전스 단말기 제품군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하나는 게임 기능이 주가 된 와이브로 단말기 'G10' 계열이고,하나는 동영상 기능을 한껏 강조한 제품군,마지막은 DMB와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다용도 단말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MP3플레이어 사업 비중은 점차 낮출 계획이다.


연평균 10여종의 신제품을 내놓았지만 올해는 디자인이나 기능이 독특한 3~4종의 모델만 선보일 예정이다.


MP3플레이어보다는 오히려 음악포털 펀케이크와 새로 런칭할 게임·동영상용 커뮤니티 사이트 등 콘텐츠 사업에 역량을 쏟는다는 입장이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수익에서 차지하는 단말기와 콘텐츠 서비스의 비중을 5 대 5 정도로 맞추는 게 목표"라며 "국내외 콘텐츠 업체와의 제휴를 더 활발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