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한국과 일본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미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유가 급등과 기업 실적 부진 등 악재들이 겹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17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63.55(0.58%) 떨어진 1만896.32를 기록, 1만900선마저 밑돌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302.69로 14.35(0.62%) 하락했고 S&P500 지수도 4.68P(0.36%) 내린 1282.93을 기록했다. AP통신은 나이지리아와 이란의 석유공급 차질 우려로 국제유가가 3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66달러선까지 치솟으면서 지수에 부담을 줬다고 판단했다. 웰스파고 등 주요 은행들의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장 마감후 발표될 인텔과 IBM 등의 실적도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낙폭을 키웠다고 설명. 또 해외 증시 하락 소식과 주요 기술주들에 대한 증권사들의 투자의견 하향 등 여러가지 악재들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고 덧붙였다. 시장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발표한 웰스파고와 피프스서드뱅코, US뱅코 등이 1% 넘게 하락했다. CSFB증권이 투자의견을 시장상회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가운데 퀄컴의 주가가 급락했다.메릴린치가 매도 의견을 내놓은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AMD)도 3.7% 밀려났다. 이 외 투자의견 하향 조정이 나온 산디스크와 미국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도 뒷걸음질쳤다. 유가가 급등하면서 GM 등 자동차주와 컨티넨탈항공 등 항공주들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면 엑손모빌은 0.9% 올랐고 맥도날드도 소폭 상승하면서 선전했다. SW바흐의 피터 카딜로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현재와 같은 수준을 지속할 경우 새로운 인플레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이 경우 연반준비위원회(Fed)의 긴축정책 완료 시기 등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퍼시픽 컨티넨탈 증권의 네일 피커링은 "인텔이나 야후 등 추가적인 기업 실적들이 부진을 기록할 경우 시장 모멘텀은 꺾이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