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용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의 자료 저장용량이 한계에 도달할 정도로 늘어났지만 `수직 기록'(Perpendicular Recording)이라는 신기술이 도입되며 당분간 HDD 저장용량의 증가세가 더 이어질 전망이다. 16일 HDD 제조업체 시게이트는 이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인 `모멘터스 5400.3' 노트북용 하드드라이브을 출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개당 325달러인 이 신형 드라이브는 기존의 시게이트 노트북 하드 최대용량인 120기가바이트(GB)보다 크게 늘어난 160GB의 저장용량을 가지고 있다. 수직 기록은 HDD 표면에 배열되는 자성 물질을 양극이 수평 방향을 향하게 하는 대신 수직 방향으로 배치해 자성 물질간의 간섭 현상을 발생시키지 않고도 더 높은 기록 밀도를 낼 수 있는 방법이다. 또다른 HDD 제조업체 도시바 역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06 인터내셔널 CES' 전시회에 수직 기록 기술을 이용한 1.8인치 HDD를 출품하는 등 수직 기록 기술은 HDD업계 전체적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시게이트의 마이크 홀 대변인은 수직 기록 기술이 앞으로 3~5년 안에 HDD의 최대 저장 용량을 현재보다 5배정도로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새너제이 AP=연합뉴스)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