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INI스틸, 일관제철소 올해 착공…鄭회장, 원료 확보부터 진두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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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INI스틸이 96만평 규모의 일관제철소 부지를 산업단지로 지정받고 호주 BHP빌리턴과 제철원료 계약을 맺은 것은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두 가지 중요한 난관을 해결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일각에서 반신반의하던 일관제철소 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현대INI스틸은 이에 따라 일관제철소 건설사업을 더욱 가속화할 방침이다.
연내 착공에 들어가 2011년까지 연산 700만t의 일관제철소를 짓는다는 구상이다.
일관제철소가 완공되면 고급 철강재를 계열인 현대·기아차에 공급할 수 있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그동안 포스코가 독점해 왔던 국내 고로제품 시장에서도 복수경쟁 체제를 형성할 전망이다.
◆2가지 난제를 일거에 해소
지난해 5월 충청남도에 산업단지 지정을 신청한 후 7개월여 동안 노심초사하던 현대INI스틸측은 큰 숙제를 풀었다는 분위기이다.
지방산업단지로 지정되면 합법적으로 토지수용이 가능해져 제철소 건립에 필요한 부지를 빠른 시일내 수월하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제철용 원료인 철광석과 유연탄을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문제도 해결했다.
호주의 세계적 광산업체인 BHP빌리튼과 오는 2010년부터 연간 400만~500만t의 철광석과 연간 250만~300만t의 제철용 유연탄을 공급받기로 양해각서를 맺은 것.연간 원료 소요물량의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대家 30년 숙원 실현
일관제철소 건립의 꿈은 지난 1977년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현대제철 건설계획을 발표한 이후 30년간 이어져온 현대가의 숙원이었다. 그래서인지 이번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보여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열정은 남달랐다. 제철 원료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호주까지 찾아가 BHP빌리턴 회장을 직접 설득하는 정성을 보이는가 하면 제철소 부지를 산업단지로 지정받기 위해 분주히 뛰어다녔다. 뿐만 아니라 제철원료를 들여와 하역할 전용부두를 건설키로 하고 항만건설 현장을 매월 한 차례 이상 방문,현장 관계자들을 독려했다.
현대INI스틸 관계자는 "설비 구매,인력 채용 등 일관제철소 건설과 관련된 다른 업무도 몸소 챙길 정도로 일관제철소 사업에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건설 추진 일정은
현대INI스틸은 크게 2단계로 건설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우선 350만t 규모의 고로(용광로) 1기를 2008년 완공한 후 350만t 고로 1기를 2011년까지 추가로 지을 계획이다.
투자비는 약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대INI스틸 관계자는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킨다는 차원에서 선진 제철업체에서 이미 검증된 최적의 환경기술을 적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INI스틸이 일관제철소의 각 공장과 설비를 배치하는 기술은 독일의 철강그룹인 티센크루프에서,제철기술은 기존 제휴선인 일본의 JFE스틸에서 도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시너지 효과
현대·기아차그룹이 가장 기대하는 부분이다.
일관제철소가 완공되면 특히 자동차에 사용할 고급 강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포스코와 일본에서 열연강판을 대량으로 구입해서 현대하이스코를 통해 자동차 강판으로 가공,사용하는 현재의 부담스런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당장 오는 2008년부터 차세대 차량인 하이브리드카를 생산할 방침이어서 고급 자동차 강판이 절박한 실정이다.
고급 자동차 강판 연구개발용 종합철강연구소를 일관제철소 부지 옆에 세우기로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포스코와 경쟁체제 구축
연산 3000만t 규모인 포스코에 견주면 현대INI스틸의 700만t은 규모가 왜소하다.
그러나 현대INI스틸도 열연강판(핫코일)과 슬래브 등 고급 철강재를 생산할 수 있게 돼 2011년 이후 포스코의 고로제품 시장에 대한 독주는 더 이상 불가능해지는 시장구조로 전환될 전망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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