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가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직원들의 기본급을 올려주지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와타나베 가츠아키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16일 오후 도쿄에서 열린 에스티마 신차 발표회에서 춘투(봄철 임금 협상)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자동차 업체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데다 도요타의 생산성 향상에 큰 변화가 없다"며 "기본급 인상 대신 성과급으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연초 도요타 노조는 회사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을 감안해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향후 노사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의 2005회계연도(2005년 4월~2006년 3월) 세전 이익은 해외 판매 호조로 전년보다 10% 이상 늘어 사상 최대 규모인 2조엔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회사가 예상했던 1조8500억엔보다 많은 규모다. 순이익도 전년에 비해 11% 증가한 1조3000억엔으로 2004회계연도에 이어 2년째 1조엔을 넘어설 전망이다. 와타나베 사장은 해외 시장 전망에 대해 "미국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며 중국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측한 뒤 "하이브리드 차종 확대 등 기술 개발과 현지화 강화를 2대 경영 전략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