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체들이 겨울 옷 판매 열기가 봄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면서 봄/여름 제품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겨울 강추위가 몰아친데다 소비심리가 일부 회복되면서 매출이 급증하자 의류업체들의 기대치도 올라가고 있다. 제일모직[001300]은 남성정장 갤럭시의 봄/여름 생산량을 작년 동기보다 10∼15% 늘렸고 빈폴은 15∼20% 높게 잡았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신사복의 경우 겨울 매출이 30% 이상 늘었고 봄/여름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전망에 비해서는 다소 보수적으로 책정해놓았으며 물량이 부족할 경우에는 `QR(Quick Response. 빠른 반응)' 시스템으로 대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LG패션은 마에스트로, TNGT 등 대부분 브랜드의 봄/여름 생산 물량을 작년 같은 때 보다 10∼30% 늘렸다. 브랜드별로는 남성 정장 마에스트로는 10%, TNGT는 무려 60%, 헤지스는 25% 더 많이 생산할 계획이다. LG패션은 "지난해 경기 침체로 인해 워낙 상황이 좋지 않아 반사효과도 있는데다가 최근 소비심리도 회복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패션은 "마에스트로는 덩치를 키우기보다 고가품 비중을 높인다는 전략이어서 생산량을 크게 늘리지는 않았으나 헤지스는 올해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돼 많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베스띠벨리, 비키, 쿨하스 등을 거느리고 있는 신원[009270]은 물량을 30∼40% 늘려 2006년을 공격적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신원은 "작년에는 10% 정도 늘렸는데 올해는 경기가 더 좋을 것으로 보여 더 많이 만들어뒀다"고 말했다. 마인, 타임 등으로 유명한 한섬[020000]은 봄/여름 매출이 10∼15% 신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물량도 그에 맞춰 마련했다. 다만 여성복업체인 대현[016090]은 "이번 겨울에 날씨의 역할이 컸던 점을 감안하면 봄/여름에는 다소 열기가 식을 것으로 판단돼 생산량을 5%만 늘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