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외국 가전업체들은 국내 틈새 시장 공략에 주력해왔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체들이 장악한 백색가전보다는 청소기와 소형 주방제품 등을 주력 제품으로 판매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주요 외산 가전업체들이 본격적으로 한국 안방에 진출한다. 일본 소니와 중국 하이얼이 대표주자다. 소니와 하이얼은 올해 백색가전,TV 등 대표적인 가전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소니는 지난해 말부터 국내에서 LCD TV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TV브랜드인 '브라비아'를 본격 판매하고 있다. 소니가 올해 국내에 선보일 제품은 5가지.32·40인치 LCD TV인 'V시리즈'와 LCD 프로젝션 TV인 50인치 'E시리즈',프리미엄 프로젝션 TV인 50·60인치 'R 시리즈' 등이다. 여기에 46인치 LCD TV도 연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중국 최대의 가전업체인 하이얼도 올해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와인냉장고 소형 평형대 에어컨,미니세탁기 등 저가형 제품에 주력했던 지난해까지와 달리 올해는 LCD모니터,노트북,데스크톱PC,식기세척기,김치냉장고 등으로 제품군을 늘렸다. 여기에 양문형 냉장고와 스탠드형 에어컨,37·42인치 LCD TV 등 프리미엄 제품도 판매할 계획이다. 소니와 하이얼을 제외한 나머지 외산 가전업체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틈새시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대형 냉장고와 드럼세탁기,TV를 주력으로 들여왔던 밀레,일렉트로룩스,필립스,JVC 등 외산 가전업체들은 최근 무게중심을 소형 생활가전으로 돌리고 있다. '밀레'는 에스프레소 머신,스팀오븐,와인냉장고,로봇청소기 등의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일렉트로룩스도 진공청소기와 로봇청소기,전자레인지,오븐 등 소형 가전 제품에 올인하고 있다. 특히 일렉트로룩스는 올해 커피메이커,토스터기,무선주전자,스팀청소기 등을 새로 출시할 계획이다. 또 독일의 소형가전 브랜드인 '크룹스'도 올해 전기주전자,커피메이커,토스터기 등 생활가전 라인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