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선수단을 이끌고 프로야구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미국 하와이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이순철 LG 트윈스 감독이 "올해는 가을에 꼭 야구하겠다"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출국 전 연합뉴스와 전화에서 "가을에 야구 못한 지 오래됐다(3년 연속 6위). 기다려준 팬들을 더 이상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이번 스프링캠프를 잘 준비해서 올 가을에는 야구하겠다"며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이번 전지 훈련에서 ▲톱타자 기근 ▲공격력 좋은 3루수 선발▲마무리 부재 등 세 가지 숙제에 대한 해답을 찾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LG는 주포인 이병규가 1번 타자로 나섰을 정도로 톱타자 기근 현상에 시달렸다. 김연중 트윈스 단장과 이 감독은 이미 5억원으로 '서울 연봉킹'이 유력한 이병규를 중심 타선에 못박고 이대형, 박경수 등을 톱타자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감독은 "도루 능력이 있는 톱타자를 찾는 게 급선무"라며 '흙속의 진주 찾기'를 통해 붙박이 1번타자를 낙점하겠다고 선언했다. 트레이드, 외국인 선수 영입 등 갖가지 방법으로 보강을 서둘렀던 3루수의 경우 기존 박기남과 상무에서 제대한 추승우에 1루수에서 3루수로 변신 중인 박병호까지 합쳐 3명을 경쟁시킬 예정이다. 이 감독은 "공격력이 중요하지만 일단은 수비가 되는 선수를 주전으로 선발하겠다"고 말했다. 거포의 자질이 있는 박병호는 최근 체력 테스트에서 체지방이 10%이상 줄었고 허리도 몰라보게 날씬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포수→1루수에 이은 이번 세 번째 변신에서 주전 자리를 꿰찰지 주목된다. 마무리 투수는 새로 영입한 아마우리 텔레마코와 매니 아이바의 2파전 양상이다. 텔레마코는 세이브 경험이 전무한 반면 아이바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포함 48세이브를 올렸다. 성적상 마무리는 아이바쪽으로 기울고 있지만 이 감독은 이들의 투구를 지켜보고 적응 여부를 판단해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