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9일 싱가포르 등 아시아 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한때 전일보다 0.6% 하락한 달러당 113.78엔까지 내려갔다.
이는 지난해 10월17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 들어서만 3.4%, 직전에 고점을 찍었던 작년 12월7일(121.04엔)에 비해서는 한 달여 만에 무려 6%나 급락했다.
이날 달러화는 약세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오전 한때 113.78엔까지 급락한 후 소폭 반등했지만 하루 내내 달러당 114엔 전후에서 움직였다.
미국 금리 인상이 곧 끝날 것이라는 전망,미국의 부진한 고용 동향,일본의 경기회복세,미·일 재무장관 간의 달러화 약세 논의설 등이 달러화 약세를 몰고 왔다.
미국을 방문 중인 다니가키 사다카즈 일본 재무상은 8일 "일본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높지만 환율이 시장의 펀더멘털을 반영하고 있다"고 발언,엔화 강세를 부추겼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6일 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40%가 달러화 매도 의견을 보여 1주일 전(26%)에 비해 매도 추천 비율이 급격히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외환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엔·달러 환율이 올해 말 달러당 108엔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곧 끝나고 일본과 유럽이 금리를 인상하면 달러화는 엔화 및 유로화에 약세를 나타낼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