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테이션3(PS3)는 컴퓨터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슈퍼 컴퓨터이다." 일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인터내셔널(SCEI)의 구다라기 겐 사장(대표이사)은 지난해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전시회 E3에서 처음 선보인 PS3를 이렇게 설명했다. 구다라기 사장이 PS3를 슈퍼컴퓨터라 칭한 것은 기존 PS2나 PS에 비해 월등히 향상돼 컴퓨터의 지위까지 넘보는 성능 때문이다. PS3는 차세대 DVD인 'Blu-ray Disc'를 채택하고 있어 1장의 저장 용량이 54GB에 달한다. 소니 관계자는 "이는 경쟁제품인 X박스360의 DVD 포맷보다 5배 이상 저장능력이 높은 것"이라며 "저장 용량이 많다는 것은 양적으로 질적으로 우수한 콘텐츠를 더 많이 담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PS3는 CD-ROM,DVD,DVD-ROM 등 예전의 디스크 포맷들도 지원하고 있다. PS3는 소니 IBM 도시바가 2001년부터 공동 개발한 3.2GHz 셀 프로세서를 사용한다. 데스크톱 컴퓨터로서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PS3는 또 블루투스 무선 기술을 갖춰 최대 7개의 컨트롤러를 무선으로 이용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접속하지 않더라도 친구들을 불러모아 무선 컨트롤러로 7명까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말이다. PS3는 모바일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을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 기기와 연동이 가능하다. PS3가 온라인 상태로 계속 켜져 있다고 가정한다면 PSP를 통해서 PS3에 저장된 음악이나 동영상에 원격으로 접근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MP3 음악을 담은 PSP를 들고 여행을 떠났을 경우 Wi-Fi 접속이 가능한 곳에서 저장된 MP3 파일들을 모두 지우고 집에 있는 PS3로부터 새로운 음악 파일과 동영상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