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의 경쟁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비해 정작 당사자인 MS의 빌 게이츠 회장은 최대 경쟁자로 구글 대신 IBM을 꼽았다. 빌 게이츠 회장은 4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된 가전전문 전시회 `2006 인터내셔널 CES'의 기조연설에 앞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언론의 시각과는 달리 MS의 최대 경쟁자는 IBM이라고 밝혔다. MS의 30년 역사에서 구글이 가장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냐는 질문에 게이츠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인터넷 검색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구글은 통신에서 전자상거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프트 웨어를 개발, MS에 대해 잠재적인 위협이 되고 있는게 사실이다. MS는 구글에 대항하기 위한 검색 기술 개발에 과다할 정도의 투자를 하는 동안에도 자사의 고위 간부들이 구글로 자리를 옮기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구글의 주식은 2004년 8월 기업공개를 한 이후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 현재 시가총액이 1천230억 달러에 달해 IBM과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다. 반면 MS의 주가는 최근 5년 동안 제자리 걸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빌 게이츠는 최대 경쟁자로 구글이 아닌 IBM을 꼽았다. 게이츠는 "컴퓨터 산업의 최대 회사는 IBM으로, 고용면에서 우리보다 4배가 많을 뿐 아니라 재정 수입도 훨씬 많다"며 "IBM이 항상 우리의 최대 경쟁자다"라고 말했다. 소프트-하드 웨어 둘 다 공급하고 있는 IBM이 장차 웹 서비스와 이 둘을 어떻게 결합해 나가느냐에 따라 MS에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또 IBM은 도시바, 소니와 손을 잡고 MS의 `X-박스 360'과 차세대 게임 부문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3'에 전원을 공급할 셀 마이크로세서라는 새로운 칩을 개발하기도 했다. (라스베이거스 AP=연합뉴스) sung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