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닷새 연속 하락,외환위기 이전 수준까지 추락했다. 이 여파로 코스피지수도 1400선 밑으로 되밀렸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원20전 급락한 987원30전에 마감됐다. 종가 기준으로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11월14일(986원30전) 이후 8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로써 지난달 28일 이후 닷새 만에 25원30전이나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원 내린 997원50전에 장을 시작했지만 개장 직후 992원 선까지 수직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소폭 오름세를 보였지만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도 심리를 돌려놓지 못했다. 오후 들어 해외 투자은행 등 역외 세력들이 대규모 달러 매도 공세로 환율 하락을 주도했고,여기에 국내 수출기업들까지 가세해 낙폭을 키워 결국 990원 선까지 붕괴됐다. 주식시장은 전날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에 환율 급락까지 겹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6.60포인트(0.47%) 하락한 1395.51에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도 6일 만에 내림세를 보이며 3.82포인트(0.52%) 빠진 736.66으로 장을 마쳤다.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06%포인트 오른 연 5.12%에 마감됐다. 환율 급락으로 인한 불안 심리가 형성되고,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영향이 컸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