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아웃소싱 업무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는 인도에서 인력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도 아웃소싱 부문의 인력 부족 문제에 대한 우려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일정 자격을 갖춘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 소프트웨어 업체와 콜센터 직원들의 임금이 1년에 15%씩 오르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저렴한 인건비와 풍부한 인력을 바탕으로 세계 유수기업의 콜센터와 각종 아웃소싱 업무를 유치해온 인도가 인력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경험이 많은 고급 인력이나 전문직으로 갈수록 인력난이 심각해 IT 기업과 은행권 경영진,비행기 조종사,엔지니어들의 임금은 지난해 25∼30% 정도 올랐다. 매년 300만명의 대학 졸업생들이 배출되고 있지만 시대에 뒤떨어진 교육제도로 인해 바로 취직할 수 있을 만큼의 수준을 갖춘 인력이 많지 않다는 데 인도의 고민이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또 기존 전문인력의 대부분이 이미 직장을 갖고 있어 자격을 갖춘 인력을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고 이에 따라 이들의 임금이 계속해서 상승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컨설팅업체인 맥킨지는 인도 IT 업계가 이르면 2010년께 50만명 정도의 인력 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웃소싱 기지로서 인도의 장점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의 인력 사정이 이처럼 악화되자 벌써부터 기술 인력이 풍부한 러시아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영어 능통자가 많은 필리핀이 콜센터 부문에서 인도를 대체할 새로운 아웃소싱 중심지로 부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