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한 달이 지난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이 비교적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상장 종목 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 데다 거래대금도 먼저 출발한 싱가포르를 넘어 대만 시장 수준으로 증가하는 등 시장 외형이 틀을 갖춰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투자위험이 큰 만큼 거래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는 개인투자자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4일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한국 ELW시장 거래대금 규모는 지난해 12월29일 기준 419억원(4100만달러)으로 같은 날 대만 시장(4300만달러)과 엇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4일 거래대금은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357억원을 나타냈다.


이 같은 규모는 지난 1990년부터 ELW시장이 개설된 싱가포르 시장 규모(1880만달러)를 이미 추월한 수준이다.


거래 종목 수도 개장 때 34개에서 지난 3일 현재 72개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또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에서 개인투자자 비중이 50%대를 넘어서는 등 시장참가자의 저변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김규형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상장 종목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은 "ELW시장이 비교적 성공적인 출발을 보여주고 있다"며 "올해 파생상품시장 성장을 ELW와 주가연계증권(ELS)이 주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위원 역시 "올해 ELW시장은 개별주식옵션시장을 대체해 13조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시장이 커지고 고수익을 노릴 수 있다고 일반 투자자들이 무작정 거래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만기가 다가올수록 가격 하락 위험이 증가하고 가격제한폭이 없어 가격변동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