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 국영 가스기업인 '가즈프롬'과 '나프토가즈'는 4일 모스크바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가스 분쟁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세르게이 쿠프리야노프 가즈프롬 대변인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가즈프롬 본사 건물에서 알렉세이 밀레르 가프프롬 회장과 알렉세이 이브첸코 나프토가즈 회장이 양국간 가스분쟁 조정 전망에 대해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브첸코 등 나프토가즈 대표단은 지난 3일 오후 모스크바에 도착해 가즈프롬측과 협의를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양국간 가스 분쟁 해결책이 제시될 가능성도 있지만 우크라이나 영토를 지나 유럽으로 가는 가스에 대한 통관보장 문제가 주로 거론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3일 쿠프리야노프 가즈프롬대변인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합의할 준비가 돼있지만 더 이상 양보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특히 우크라이나가 가스 공급을 중단한 지난 1일에 1억407만㎥, 2일에는 1억1천870만㎥의 천연가스를 훔쳐갔다고 주장했다. 미하일 프라드코프 러시아 총리도 이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우크라이나가 지난 1일부터 총 2억2천만㎥의 가스를 훔쳐갔다면서 EU가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에 압력을 행사해줄 것을 요구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