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거래되는 닭고기 가격이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영향에서 벗어나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다음 주부터는 꺾일 것으로 보고 있어 설 명절 장바구니 물가에는 별다른 충격이 없을 전망이다. 4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는 851g짜리 닭고기 한 마리가 4730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9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AI 공포로 소비가 줄어 같은 점포에서 3400원 선의 가격대를 형성했던 것에 비하면 약 40% 오른 것이다. 1년 전 같은 날의 4150원에 비해서도 13.9% 높다. 지난해 5~6월 5250원 선을 기록했던 닭고기 가격은 말복이 지나면서 주춤하기 시작,9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AI 불안감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AI가 한 건도 발병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우려가 약화돼 11월 말께부터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전년 동기보다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같은 닭고기 값 반등 행진은 이번 주를 고비로 주춤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정창락 농협유통 닭고기 바이어는 "이번 닭고기 값 상승세는 폭설 등으로 공급이 준 탓도 있지만 수요 회복세에 힘입은 바가 크다"며 "하지만 앞으로 설 대목에 맞춰 출하되는 물량이 넉넉하고 물류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다음 주엔 소매가 기준으로 200~300원 정도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