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대어급 공모주의 후광 효과가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롯데쇼핑 우리홈쇼핑 G마켓 등이 올해 상장을 추진하는 데 이어 생보사들도 공모 후보에 오르내리면서 이들 업체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회사들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오리온과 경방 롯데제과 등이 그 주인공이다.


◆자회사 상장 기대감 만발


3일 한화와 경방 대우인터내셔널 롯데제과 등이 대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인터파크 오리온 롯데칠성 등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동안 상장 추진설만 제기되던 장외 우량주들이 공모 일정을 잡는 등 상장을 위한 구체적인 작업을 속속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이들 회사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업체들의 주가를 밀어올렸다.


가장 주목받은 곳은 롯데 계열사들이다.


올해 공모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롯데쇼핑이 2월께 상장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이 각각 이 회사 지분 13.49%,12.37%를 가지고 있다.


롯데쇼핑이 79.0% 지분을 갖고 있는 롯데미도파도 수혜대상으로 꼽힌다.


홈쇼핑 4강으로 꼽히는 우리홈쇼핑도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이다.


28.7%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경방이 가장 큰 수혜를 보게 된다.


태광산업도 자회사를 합해 20% 안팎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온라인 경매업계의 강자인 G마켓도 상장 기대감이 커졌다.


G마켓은 내부적으로 하반기께 상장하는 방안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업체인 인터파크가 33.7%를 가진 최대주주다.


쇼박스로 유명한 국내 정상권 영화배급사인 미디어플렉스도 연내 상장에 나선다.


최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오리온의 지분율이 84.2%에 이른다.


오리온의 또다른 자회사인 온미디어도 연내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밖에 대한생명과 교보생명의 상장 추진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한화(지분율 26.3%)와 대우인터내셔널(24.0%)도 시장의 주목대상이다.


◆'상장가치 반영 아직 덜 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강세에도 불구하고 자회사 가치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날 동양종금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한화의 목표주가를 5만원,4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경방 역시 우리홈쇼핑을 고려하면 저평가됐다는 의견이 많다.


현재 장외가 기준 우리홈쇼핑의 지분가치는 1400억원 선으로 경방 시가총액의 3분의 1을 웃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