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은 2006년 화학섬유분야의 대표적인 턴어라운드 종목으로 꼽힌다. 이 같은 기대감은 지난해 말 단기 주가 급등으로 나타났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효성이 대표 턴어라운드주로 꼽히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화섬업황 개선이다. 세계 화섬 경기는 지난 2002년 이후 중국 설비 증설과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이중고를 겪으며 줄곧 불황기를 이어왔다. 이를 반영해 효성의 영업이익은 최근 5년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2005년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화섬 경기는 올해 초에 바닥을 친 후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영국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1년 이후 지속됐던 영업이익 감소 추세가 올해부터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효성의 실적 개선을 점치는 두번째 이유는 구조조정 효과다. 효성은 효성그룹 지주회사로서 노틸러스효성 카프로 등 14개 계열사와 23개의 해외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은 사업 확장 과정에서 차입금 수준이 너무 높아 리스크 요인이 돼왔다. 그러나 효성은 지난해부터 신규 투자를 일단락하고 일부 생산라인을 폐쇄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동시에 유휴 부동산을 매각,차입금 상환에 주력했다. 이광훈 한화증권 연구원은 "당장 올해는 구조조정 효과로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것은 물론 수익성도 크게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