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시장은 대체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주류다.


18년 만에 박스권을 탈출한 주가가 1500대에 이를 것이란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증시의 전반적인 강세 속에서도 잘 되는 업종과 안 되는 업종,같은 업종 내에서도 잘 되는 종목과 안 되는 종목으로 양극화가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따라서 잘 되는 업종과 종목에 올라타는 것이 올해 주식투자에서 성공하는 길로 꼽힌다.


올해 유망업종으로는 IT(정보기술)와 금융 유통 음식료업 등이 거론된다.


또 자동차와 엔터테인먼트 업황도 호조세가 점쳐지고 있다.


이들은 모두 소비회복 및 설비투자와 관련 있거나 새로운 성장잠재력을 지닌 업종이다.


반면 철강 석유화학 조선 등은 작년에 호황을 누렸지만 업황이 후퇴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많다.


◆회복세인 IT와 활황 예상되는 내수 업종


IT업종의 간판인 반도체는 작년 3분기를 저점으로 상승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이다.


특히 낸드 플래시메모리의 성장세가 올해 반도체 경기회복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영상 디스플레이도 다소 논란은 있지만 디지털 및 대형TV 수요 확대로 IT붐을 이끌어갈 분야로 꼽히고 있다.


휴대폰과 휴대폰 부품도 세계 시장 확대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대표적인 내수업종인 유통업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낙관적 전망이 대부분이다.


작년 말 증가세로 돌아선 민간소비가 올해는 본격적인 확대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음식료업종도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기계업종은 설비투자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목받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줄곧 부진했던 기업들의 투자는 올해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자동차업종도 내수 회복의 대표적 수혜주로 꼽힌다.


◆금융 제약은 상승세 이어간다


전문가들이 올해 금융주에 주목하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우선 은행은 설비투자 확대와 신용위기 가능성 감소 등에 따른 대출수요 증가라는 호재가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 외환은행과 우리은행 등 M&A(인수·합병) 재료도 대기 중이다.


증권은 주가 상승의 최대 수혜 업종이다.


조만간 발표될 예정인 자본시장 통합법도 증권주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대우증권은 "적립식펀드 변액보험 퇴직연금 등 신상품이 속속 도입되면서 국내 증시의 장기 수요 기반이 대거 확충되고 있다"며 "증권사 위탁매매 영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험업도 장기보험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데다 금리인상을 통한 수익성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제약업종은 작년에 100% 이상 급등했지만 올해도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철강 화학 업종은 하락세로


중국이 생산설비를 크게 늘린 철강업종은 제품단가 하락으로 매출액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인 철강경기도 후퇴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많다.


다만 국내 건설경기가 급속히 회복된다면 반등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석유화학업종도 지난 2002년 말 이후 2년6개월간 지속된 상승 사이클이 마감하고 후퇴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대 시장인 중국의 자급률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유화업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선은 지난 3년간의 호황기를 지나 안정기에 접어들어 급속한 신장세를 점치기 어려운 업종에 속한다.


다만 건조선가가 높아지는 것이 발주 공백을 커버할 수 있다는 게 위안이다.


한상수 동양투신운용 주식본부장은 "올해 증시는 전반적으로 상승세가 예상되나 변동성은 작년보다 커질 것"이라며 "업종별 경기 사이클을 꼼꼼히 살피는 게 성공적 투자의 한 요령"이라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