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던 INI스틸의 주가는 9월 2만9550원을 정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철근가격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37% 감소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최악의 시기를 돌파했다는 데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급격한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올해 초부터는 회복세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메리츠증권은 "작년 4분기는 건설 성수기로 3분기에 비해 영업일수가 많고 가격 하락 기대심리도 진정되고 있다"며 "철근과 형강 등의 가격 인하폭이 축소된 만큼 마진도 작년 상반기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이 회사의 작년 3분기 실적 악화가 일시적이라며 4분기에는 예년 수준인 1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확보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교보증권은 "철강경기가 올해부터 서서히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INI스틸 등 봉형강류 업체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년 말에는 한국전력의 요금인상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지만 영향은 미미하다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요금 인상분을 이미 상당부분 실적에 반영해온 데다 그동안의 약세로 오히려 주가가 '과매도 상황'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INI스틸은 최근 노후설비를 폐쇄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인천공장내 제1철근 압연라인 및 50t 전기로를 폐쇄했다. 이를 통해 생산능력은 65만t이 감소하겠지만 공급과잉에 따른 판매경쟁은 지양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