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35세대가 문화시장의 신주류로 부상하면서 재계에선 이미지 전략코드를 문화에 맞추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신세대들은 문화적으로 호감이 가야 그 회사 상품을 사고싶어하고 입사도 하고싶어한다. 계명대 권업 교수는 "2635세대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은 그것을 제공하는 기업의 가치와 문화를 공유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선진국형 신소비족 1세대"라고 진단하고 "이들로부터 감각과 취향에서 멀어지는 기업은 낭패를 당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최근 들어 기업들이 문화투자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은 이들 신소비족의 눈에 들려는 마케팅전략이기도 하다. LG그룹은 미국국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70년 역사의 LA월튼 극장을 재정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LG전자 창원공장은 지난 91년부터 매년 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고3학생들을 위한 음악회'를 열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04년 10월 국보급 근현대미술품을 다량 소장한 리움미술관을 열어 세계적인 미술관을 운영하는 문화기업 이미지도 보탰다. 삼성은 음악영재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장학생인 임동민과 임동혁 형제는 지난해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쇼팽콩쿠르에 공동3위에 입상해 국내외 팬들을 놀라게 했다. 대림산업은 근무시간에 직원들에게 미술전을 관람시킨다. 건설산업의 품질 경쟁력이 아름다움을 가미시킨 제품에서 나온다는 취지에서다. 뿐만 아니다. 200개 기업이 가입된 한국메세나협의회는 1기업 1문화 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정기업이 문화 예술분야를 재정적으로 후원해 기업의 이미지를 쇄신하려는 자매결연 운동이다. 일류 기업들은 한결같이 문화기업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노력한다. 품격높은 정신인 문화가 없는 기업은 삼류일 수밖에 없으며 기업의 문화활동은 이익의 사회환원 차원이 아니라 기업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활동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은 저마다 '한국의 메디치'가 되기를 희망한다. 중세 이탈리아의 대갑부인 메디치는 15~16세기 유럽의 경제를 한 손에 틀어쥔 은행가였지만 르네상스의 중심지인 피렌체의 예술혼을 일으킨 후원자로 더 높은 명성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