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한진,동부,동국제강그룹.' 소리없이 내공을 쌓고 있는 중견그룹이다. 화려하게 급성장세를 구가하고 있진 않지만 국내외에서 탄탄히 자리매김한 주인공들이다. 기존 사업을 튼실히 다지면서 규모를 늘리는 동시에 신사업 분야로 신중하게 진입하는 스타일이다. 올해 이들 기업의 행보가 주목되는 까닭이다. 포스코는 글로벌 생산 경쟁력을 키운다는 전략에서 인도제철소 건설의 첫 삽을 뜬다. 인도 오리사주에 올해부터 2010년까지 37억달러를 투자,연산 400만t의 용광로를 짓는다. 향후 연산 1200만t의 인도제철소를 건설하기 위한 1단계 작업이다.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핵심 전략제품의 생산비중을 높여 중국업계의 맹추격도 따돌리기로 했다. 한진그룹은 올해 '10-10-10(비용 10% 절감,매출과 생산성 10% 향상) 운동'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그룹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9% 늘어난 16조4000억원을 달성키로 했으며 투자 규모는 1조6000억원으로 5000억원 이상 늘리기로 했다. 또 대한항공한진해운이 각각 주도하고 있는 국제동맹체인 '스카이팀'과 'CKYH' 내에서 해외 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글로벌 경쟁력을 다지기로 했다. 동부그룹은 최근 수년간 동부제강이 아산만공장을 건설하고 동부아남반도체가 비메모리 파운드리 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한데 힘입어 신소재 및 바이오사업에 신규 진출키로 했다. 건설·물류 부문에서는 주택부문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첨단 복합 금융상품을 출시해 금융사업부문도 보강키로 했다. 지난 연말 삼성그룹 출신 임원을 대거 영입하면서 이런 경영 행보를 예고했다. 동국제강그룹은 지난해 연말 착공한 원자재 조달용 브라질 슬래브 공장 건설에 가속도를 낸다. 지난해 진출한 IT(정보기술)부문도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며 충남 당진공장에 1조4000억원을 투자해 대규모 열간압연 공장을 짓는 방안을 추진한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