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대전망] IT산업 : 국내 PC시장 '여전히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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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새해의 국내 PC시장의 기상도는 '여전히 흐림'이다.
전반적인 수요는 늘어나도 수익성이 계속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트북PC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이 시장을 둘러싼 PC 메이커들의 불꽃 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PC시장 규모는 369만여대(출하대수 기준)로 17.5%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노트북 시장의 도약에 힘입은 것이다.
2005년 국내 노트북 판매는 46% 정도 늘어난 89만여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데스크톱PC 시장도 전년(253만대)보다 10%가량 증가한 280만대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외형 성장은 '빛좋은 개살구'다.
출혈이 불가피한 가격경쟁으로 PC 업체들의 수익성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작년에는 현대멀티캡(1월)과 현주컴퓨터(4월)가 부도를 냈고 국내 2위 업체인 삼보컴퓨터(5월)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2006년 새해에도 PC시장은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IDC는 올해 국내 PC 판매가 지난해보다 5% 증가한 388만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노트북 시장은 처음으로 두자릿수 성장률(17%)을 유지하며 1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PC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데스크톱은 작년과 비슷한 280만대 수준에서 정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노트북 시장의 '저가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 1위인 미국 델컴퓨터가 70만~80만원대의 노트북을 잇따라 내놓고 있고 '글로벌 3강'인 중국 레노버도 대대적인 가격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PC업계 전문가는 "무선 인터넷의 발달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노트북 시장이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 시장 역시 델,레노버,하이얼 등 대형 업체들이 가격을 후려치고 있어 차별화된 기술과 원가경쟁력 없이는 버티기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