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대전망] 금융환경 : 재테크, 증시 强ㆍ부동산 弱…금리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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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의 재테크 환경은 어떤 식으로 움직일까.
상당수 전문가들은 "2006년 역시 2005년의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주식시장이 전반적인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부동산과 채권시장은 비교적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재테크 시장은 시기에 따라 종목 간 희비가 명확하게 엇갈렸다.
연초에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초고층 재건축 추진 소식으로 촉발된 부동산값 상승세는 정부의 '8·31부동산시장 안정대책' 발표로 한풀 꺾였다.
반면 주식시장은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비웃기라도 하듯 하반기 이후 사상 최고가 행진을 거듭하며 투자자들을 설레게 했다.
새해는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다.
○고려해야 할 외부변수들
전통적인 '돈흐름'의 가장 큰 변수는 금리다.
금리는 올해 0.5% 안팎의 완만한 상승세를 탈것으로 보인다.
미국시장의 금리인상 행렬 등 국내금리에 인상압력 요인이 작용하고 있어서다.
"초저금리 시대 끝났다"는 말은 이 같은 맥락에서 나온다.
돈의 흐름에 영향을 미칠 다른 외부변수는 정부의 부동산시장 규제정책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겠지만,부동산 전문가들은 8·31 후속대책의 파급효과에 따른 부동산시장 침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상반기에는 세금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주택자와 고가 주택 소유자들의 매물이 몰려 침체강도가 클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주식
2005년은 수익률만 놓고 봤을 때 단연 주식의 해였다.
코스피지수를 기준으로 주식시장은 연간 53.96% 상승했다.
반면 서울지역 아파트는 8·31대책 이전까지 평균 1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2006년 역시 전반적인 부동산시장의 안정세 속에 주식시장이 최고의 투자대상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짧은 시간 안에 상승폭이 워낙 컸다는 점을 제외하면 여전히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여력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상승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근거로 △가계 자산구조의 변화 △경기회복에 따른 기업 수익성 개선 △대체 투자상품의 부진을 제시한다.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한누리투자증권의 경우 종합주가지수 1650포인트를 전망하고 있으며,다소 비관적 전망이라고 해도 1450 선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부동산
부동산 전문가들은 일단 8·31대책의 여파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부동산 수요를 위축시키는 양상을 전망하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납부대상이 기존 9억원에서 6억원으로 확대 적용되면서 세금부담이 현실화되면 수요위축과 함께 다주택자들이 물량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주택자들의 매도행렬은 시장의 매물증가로 이어져 아파트가격 하락을 유도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부동산 시장은 하향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상반기를 지나면서 가격 조정이 끝나면 실수요자들의 본격적인 아파트 매수세 전환으로 반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외환은행 WM센터 정연호 팀장은 "강남의 핵심 아파트값은 추가 하락 없이 현재의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6년에 투자유망한 금융상품
지난해 돌풍을 불러일으켰던 적립식펀드는 올해도 인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주식형 적립식펀드보다 채권형 적립식펀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게 일부 재테크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조기상환형 개별주식연동 주가연계증권(ELS)도 투자유망 상품 가운데 하나다.
개별종목 직접투자에 익숙지 않은 초보투자자라도 손쉽게 주식에 투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요즘나오는 ELS의 경우 대부분 6개월마다 일정조건을 충족시키면 조기에 상환되는 방식으로 설계돼 있기 때문에 투자기간도 짧은 편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