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국내 기업들은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위안화 추가 절상 등 '차이나 리스크'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은 28일 '2006년 중국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는 내년에도 기본적으로 적정성장과 저물가의 안정된 국면을 나타낼 것이나 성장률은 8%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최근 3년간 성장률이 9%대였던 점에 비춰 보면 다소 둔화되는 것이다. 내년도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이처럼 둔화되는 것은 중국 정부가 최근 기존의 '수출주도형 성장전략'을 '내수와 수출의 균형성장 전략'으로 전환하고,성장과 분배의 동시 달성을 위한 정책을 추진키로 결정했기 때문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특히 내년은 중국 정부가 균형 성장을 위해 지난 10월 발표한 '제11차 5개년 계획'의 첫해이기 때문에 기존의 성장 위주 정책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따라서 국내 기업들은 중국의 균형 성장 정책에 발맞춰 중국 내수시장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수출이 둔화될 경우 중국 수출품의 원·부자재용으로 수출되는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도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기업들은 1억50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연소득 5000달러 이상 인구를 대상으로 한 자동차 고급가전 명품 등 고급 소비재 판매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조언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장려하고 있는 중·소형주택 소형승용차 자동차부품 산업용전자부품 등에 대한 중국의 수입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위안화 추가 절상도 차이나 리스크로 꼽혔다. 보고서는 내년 중국 경제에는 대규모의 무역수지 흑자 창출과 외환보유고 급증으로 인한 위안화 추가 절상 등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해외투자의 40%,수출의 25% 이상을 중국에 집중하고 있는 한국은 중국 경제의 변화 추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특히 위안화 절상 등 차이나 리스크에 대해서는 철저한 상시 점검체제와 대응시나리오가 필요하고 이에 대한 정책적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문형 KIET 연구위원은 "국내 기업들은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와 구조 변화에 따른 차이나 리스크에 대비함으로써 글로벌 전략의 중심축인 중국시장에서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