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010140]과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세계 조선업계의 `넘버 2'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는 라이벌이지만 주식시장의 평가에서는 많은 격차를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에서 대우조선을 앞서고 있지만 주식시장에서 기업가치를 나타내는 시가총액은 대우조선해양보다 1조1천500억원 이상 낮게 형성돼 있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전날보다 2.19% 떨어진 2만6천800원으로 시가총액은 5조1천293억원에 달했다. 삼성중공업은 전날보다 0.88% 상승한 1만7천250원으로 올랐지만 시가총액은 3조9천824억원으로 대우조선해양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하지만 이들 회사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삼성중공업이 각각 5조6천200억원과 519억원으로 대우조선해양의 4조7천150억원과 968억원 적자에 비해 월등히 양호하다. 또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도 삼성중공업이 6조4천억원과 2천500억원으로 대우조선해양의 5조2천653억원과 2천200억원을 앞서고 있다. 외형이나 수익성에서 앞서는 삼성중공업이 주식시장에서 대우조선해양 보다 훨씬 저평가되는 기현상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조선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LNG선에 특화됐다는 점이 주식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조선의 경우 전체 건조선박에서 LNG선이 차지하는 비율이 60%로 삼성중공업의 40%에 비해 높고, 세계 최고의 LNG선 제조업체라는 프리미엄이 붙어 선박가격을 2~3% 정도 더 높게 받고 있는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향후 해운시황 악화로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등의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LNG선 비중이 높은 대우조선이 수익성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또 대우조선해양은 매달 실적을 공시하는 것을 비롯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실시하는 등 기업설명에 쏟는 노력이 삼성중공업에 앞서고 있고 이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투자의견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는 게 증권시장의 일반적인 평가다. 동양종금증권 최영철 연구위원은 "대우조선해양이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되고 있으며 이는 수익성이 높은 LNG선 부분에서 세계 1위라는 프리미엄을 업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